피부가 어느 날부터인지 예민해지던 날이 있었어요, 클렌징을 바꾸고 나서 의외의 효과를 줬던 기억이 있어요.
화장품을 여러 번 바꿔도 나아지지 않던 시기였고, 오히려 기본으로 돌아가 보자 싶어 클렌징 제품을 바꿨죠.
그렇게 선택한 게 ‘라곰폼 클렌징’이었어요. 평소엔 브랜드보다 사용감이나 실제 후기를 더 신뢰하는 편이라
, 화려한 기능보다 ‘피부에 자극 없고 무난한 제품’이라는 말이 마음에 와닿았어요.
그저 그런 폼 클렌징일 거라 생각했지만, 며칠, 몇 주, 한 달을 넘기니까 조금씩 피부에 변화가 생겼어요.
1. 피부가 변했다기보다, 달라졌다고 느낀 순간들
예전엔 아침에 일어나 거울을 보면 꼭 볼 쪽에 자잘한 붉은기가 있었어요.
메이크업을 해도 들뜨고, 세안 후엔 늘 땅기고. 그래서 당연히 피부는 늘 이런 거라고 생각하고 살았죠.
그런데 라곰폼 클렌징을 쓰기 시작한 지 2주쯤 되었을 때였어요.
별생각 없이 세안을 마치고 거울을 봤는데, 붉은기가 확실히 덜하다는 걸 느꼈어요
. 특히 세안 후 당김이 거의 없고, 아무것도 안 발라도 한참 동안 편안한 느낌이 지속되더라고요.
처음엔 기분 탓인가 싶었지만, 3주, 4주가 지나면서는 확신이 생겼어요.
트러블이 눈에 띄게 줄진 않았지만, 예전처럼 불쑥불쑥 올라오는 붉은 뾰루지들이 사라졌고,
피부결도 좀 더 부드럽게 정돈됐다는 걸 느낄 수 있었거든요
. 뭔가 획기적으로 바뀐 건 아니지만,
매일매일 세안이라는 반복되는 습관 속에서 피부가 서서히 편안해졌다는 게 꽤 인상 깊었어요.
2. 세안 루틴의 재발견, 아주 사소하지만 달랐던 점
폼 클렌징이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했어요. 거품이 잘 나고, 씻기기만 잘하면 그만이라고요.
그런데 라곰폼 클렌징은 그 ‘당연한 것들’을 조금 다르게 해 줘요.
우선 거품의 밀도가 유난히 부드러워요.
손바닥 위에서 천천히 거품을 낸 뒤 얼굴에 올리면, 자극 없이 피부에 닿는 그 촉감이 참 좋더라고요.
그리고 눈가나 코 옆 같이 예민한 부위도 부담 없이 닦을 수 있다는 게 꽤 큰 장점이에요.
저는 특히 저녁 세안에서 이 제품을 자주 쓰게 됐는데,
하루 종일 쌓인 먼지나 피지 같은 것들이 부드럽게 씻겨 나가는 느낌이 들었어요.
그리고 정말 좋았던 건, 세안 후 물기를 닦고 난 직후, 피부가 마르기 전에 이미 촉촉함이 남아 있다는 거예요.
급하게 크림을 바를 필요 없이, 천천히 스킨케어 단계를 이어가도 전혀 당기지 않아요.
무향에 가까운 향도 과하지 않아 오히려 더 안심이 됐고요
. 습관처럼 하던 세안을 처음으로 ‘기분 좋은 시간’이라고 느낀 것도 이 제품 덕분이었어요.
3. 성분을 몰라도, 내 피부는 알아챈다
사실 저는 성분표를 꼼꼼히 보는 타입은 아니에요.
다만 피부가 민감하다 보니 새로운 제품을 쓰기 전엔 한두 번 검색은 해보는 편인데,
라곰폼 클렌징은 자극 유발 성분이 거의 없다는 걸 알게 됐어요. 알코올, 인공향, 파라벤이 없고,
EWG 그린 등급 기준의 안전한 성분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더라고요.
그런데 그런 정보보다 더 중요한 건, 제 피부가 직접 반응했다는 거예요.
어떤 날은 피부가 평소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할 때가 있는데, 그런 날에도 이 제품은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었어요.
아침 세안으로 써도, 밤에 두꺼운 메이크업을 지운 다음 마무리 클렌징으로 써도,
그날그날 상태에 맞게 잘 받아들이는 느낌이 있었죠. 주변에도 몇 번 추천했는데, 대부분 “이거 그냥 계속 쓰게 되네”라고 하더라고요. 어떤 화장품은 기대가 커서 오히려 실망하기도 쉬운데, 이건 그 반대였어요.
기대 없이 시작했는데, 오랫동안 곁에 남는 그런 느낌이랄까요.
무던하게, 하지만 확실하게 내 피부에 맞는 제품. 이제는 여행 가방에 제일 먼저 챙기는 클렌징이 되어버렸어요.
라곰폼 클렌징은 말 그대로 ‘밸런스’를 잘 맞춘 제품이에요.
세정력, 촉촉함, 자극 없음, 사용 편의성까지. 어느 하나가 튀지 않지만, 그래서 오히려 오래 남아요.
피부가 편안해지는 데는 생각보다 많은 게 필요하지 않다는 걸, 이 제품을 쓰면서 느끼게 됐어요.
기초 루틴을 단순하게 만들고 싶을 때, 혹은 지금 쓰는 클렌징 제품이 조금 과하다고 느껴질 때,
조심스럽게 이 제품을 추천해보고 싶어요.
저는 앞으로도 특별한 이유가 생기지 않는 한, 계속 이 제품을 쓸 것 같아요. 괜찮은 건, 굳이 바꿀 필요 없으니까요.